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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슬픈 군상(群像)들

황혼의 슬픈 군상(群像)들 어제 정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자주 문병가던 선배인데 코로나가 걸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배를 찾았다는 전화였던 것이다. 그동안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병원에 물어도 모른다고만 할 뿐이었다. 찾을 길이 없어 구청에 물어도 구청은 사람 찾 아주는 곳이 아니라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었다. 경찰서에 물어도 시원한 대답은 없었다. 가족이 아니면 알려줄 수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있을 뿐이다. 어쩌다 세상이 미렇게 못쓰게 변했을까? 처자식 이 있건만 처자식은 나 몰라라다. 할 수 없이 여동생이 택시에 태워 부천에 있는 병원에서 수유리 현대병원까지 데려 왔다는 것 이다. 그리고 바로 퇴계원의 요양병원으로 보내졌다는 ..

나의 이야기 2022.04.05

두 동강 난 엽전

두 동강 난 엽전 청빈하고 검소한 인품으로 존경받았던 조선시대 숙종 때 재정관인 '정홍순' 10년간 호조판서를 지내면서 나라의 재정이 풍족해질 정도로 그는 청빈한 우국지사였습니다. 하루는 정홍순이 가지고 있던 엽전이 두 동강 나버려 못쓰게 되자 그는 하인을 시켜 엽전을 대장간에 가서 다시 붙여오라 했습니다. 엽전 한 닢을 고치는데 엽전 두 닢의 비용이 들게 되어 대장간에 다녀온 하인은 궁금하여 정홍순에게 물었습니다. "엽전 한 닢을 땜질하는데 두 닢 들었습니다. 그러니 손해가 아닌가요?" 그러자 정홍순은 고개를 저으며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한 푼을 잃었어도, 나라에는 한 푼의 이익이 생기게 되었고 또한, 그 돈을 오래 쓸 수 있게 되니 어찌 손해라 할 수 있겠느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좋은 글 2022.04.05

봄은 노랑이다

봄은 노랑이다 그제 여주를 다녀왔다. 여주 시내에 다녀온 것이 아니고 이포 강변 쪽이다. 이포 강변은 물이 그득차 봄나드리 행락객 을 맞을 준비를 마친듯 깨끗히 단장되어 아 름다웠다. 다녀오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니 세상은 서 서히 꽃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란 개나리가 담장에 피기 시작했고 산수 유 군락지는 온통 노랑색의 세상이다. 봄은 노랑이다. 새로 태어난 병아리부터 무거운 흙을 헤치 고 나오는 새싹부터 개나리 산수유까지 모 두 노랑이다. 그러니 봄은 노랑이 아니고 무엇이랴!

나의 이야기 2022.04.03

잠시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면 된다

잠시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면 된다 영국의 식물학자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고치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나방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나방은 바늘구멍만 한 구멍을 하나 뚫고는 그 틈으로 나오기 위해 꼬박 한나절을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주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번데기는 나방이 되어 나오더니 공중으로 훨훨 날갯짓하며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나오는 나방을 지켜보던 윌리스는 이를 안쓰럽게 여겨 나방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칼로 고치의 옆부분을 살짝 그었습니다. 그러자 나방은 쉽게 고치에서 쑥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구멍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던 나방은 영롱한 빛깔의 날개를 가지고 힘차게 날아가는 반면, 쉽게 구멍에서 나온 나방은 무늬나 빛깔이 곱지 않았..

좋은 글 2022.04.02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미루지 않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미루지 않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백악관 옆에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링컨은 가끔 백악관 창가에서 학교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즐겨봤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링컨이 창밖을 내다보니, 한 소년이 몇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고, 아이들은 그 소년을 가난뱅이라고 놀려대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그만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홀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깨끗한 복장과 구두를 반질반질하게 닦고 등교하라고 했지만, 소년의 구두는 너무 낡아서 광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링컨은 이 소년에게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이튿날 소년의 집에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가 배달됐습니다. 그 ..

좋은 글 2022.03.29

꽃마중

꽃마중 밤새 창밖에선 여인의 흐느낌인양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이 비가 내리면 추워진다 하지만 이 제 추워야 얼마나 춥겠는가. 도리어 식물과 땅속의 생명들은 차 가움 속에서도 쾌재를 부를 것이다. 나무에 물이 오르면 꽃이 필 것이고 잎새가 파랗게 올라올 것이다. 삭막했던 세상을 활기찬 세상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멀지 않아 세상은 꽃천국으로 화할 것이고 상춘객들은 너도 나도 꽃마 중 나오리라.

나의 이야기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