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의 소설 18

그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여름과 가을 사이 "혹시 박필준 선배 아니세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서 신도림역으로 가는 중이었다. 약 한 시간 전 점심식사를 하였기에 식곤증이 몰려와 졸고 있 을 때였다. 그때에 누가 와서 나의 어깨를 툭치며 묻는 것이다. 나는 졸음 끝이었기에 얼떨결에 한다는 대답이 ,누구세요?' 였다. "저 혹시 옛날 k대학 다니셨던 박필준 선배가 아닌가, 해서 물 어봤어요. 제 이름은 민설아라고 해요. 혹시 민설아라고 기억하 시는지요?" "민설아? 맞아, E대학 민설아, 나 박필준도 맞아. 야, 이거 오랜 만이네." "나 선배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졸고 있는 모습이 꼭 선배님이더러구요." "아니 그런데 왜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거지?" "왜요?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나면 안 되는 이유라..

뚜이

뚜이 "뚜이는 베트남 사람이 맞아?" "베트남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한국 사람같아서. 처음 봤을 때는 한국 사람인줄 알았거든." "이곳 베트남 친구들도 저보고 한국 사람같다고 해요." "호, 그렇지. 내 눈이 틀린 것은 아니었어. 뚜이는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 되겠어." "그게 뭔대요?" "유전 형질을 규정하는 인자인데 본체는 디엔에이(DNA)이며 부모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형질은 이것을 통하여 유전 정보로 자식에게 전해진다고 하지. 그건 부모에서 자식으로 물려지는 특징 성격, 생김, 형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정보의 단위인데 그것으로 친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친자 확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요." "난 뚜이가 너무도 한국 사람과 닮아서 유전자 검사를 해보라 한 거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