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과 가을 사이 "혹시 박필준 선배 아니세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서 신도림역으로 가는 중이었다. 약 한 시간 전 점심식사를 하였기에 식곤증이 몰려와 졸고 있 을 때였다. 그때에 누가 와서 나의 어깨를 툭치며 묻는 것이다. 나는 졸음 끝이었기에 얼떨결에 한다는 대답이 ,누구세요?' 였다. "저 혹시 옛날 k대학 다니셨던 박필준 선배가 아닌가, 해서 물 어봤어요. 제 이름은 민설아라고 해요. 혹시 민설아라고 기억하 시는지요?" "민설아? 맞아, E대학 민설아, 나 박필준도 맞아. 야, 이거 오랜 만이네." "나 선배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졸고 있는 모습이 꼭 선배님이더러구요." "아니 그런데 왜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거지?" "왜요? 우리가 지하철에서 만나면 안 되는 이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