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雲雨)의 소설

뚜이

운우(雲雨) 2021. 9. 14. 22:17

뚜이

 

"뚜이는 베트남 사람이 맞아?"

"베트남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한국 사람같아서. 처음 봤을 때는 한국 사람인줄 알았거든."

"이곳 베트남 친구들도 저보고 한국 사람같다고 해요."

"호, 그렇지. 내 눈이 틀린 것은 아니었어. 뚜이는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 되겠어."

"그게 뭔대요?"

"유전 형질을 규정하는 인자인데 본체는 디엔에이(DNA)이며 부모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형질은 이것을 통하여 유전 정보로 자식에게 전해진다고 하지. 그건 부모에서 자식으로 물려지는 특징 성격, 생김, 형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정보의 단위인데 그것으로 친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친자 확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요."

"난 뚜이가 너무도 한국 사람과 닮아서 유전자 검사를 해보라 한 거야."

그녀의 모습은 박영학이 말 한 것처럼 사실이었다. 비록 안마 시술소에서 안마를 하고 있었지만 한국인의 외모에 키도 컸고 상당한 미녀였다. 안마 시술소에 있지 않고 제대로만 가꿨다면 한국에서 잘나가고 있는 탈랜트 뺨칠 미모였다. 그녀는 박영학이 한국인의 피가 섞인 것 같다는 말을 하자 자신의 집안 내력을 모두 말하는 것이었다.

"아, 오빠 고마워요. 그리고 맞아요. 할아버지가 한국 사람이었대요. 언젠가 엄마가 말해 줬어요.할머니가 아버지를 ㄱ졌을 때 할아버지가 전쟁 중에 돌아가셨대요."

"어쩐지 그랬구나. 내 눈이 틀리진 않았어.난 내가 뚜이를 처음 보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했지."

"어째서요?"

한국 말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지. 그러니까 한국 사람인 내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뚜이를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어. 혹시 아버지도 한국 사람과 똑같지 않아?"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맞아요. 우리 아버지 한국 사람과 똑같아요. 

 

단편소설 "뚜이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