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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의 여행

호박벌의 비행 호박벌은 몸길이가 평균 2.5cm밖에 안 되는 작은 체구를 가졌습니다. 그런 호박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1초에 250번 날갯짓을 해서, 하루 평균 200km 이상 되는 먼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곤충입니다. 체구와 비교하면 천문학적 거리를 날아다니는 셈입니다. 사실, 호박벌은 날 수 없는 신체구조로 되어 있는데 몸통은 크고 뚱뚱한 데 비해, 날개는 작고 가벼워서 날기는커녕 떠 있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호박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비행을 합니다. 어떻게 그 작고 뚱뚱한 몸으로 기적 같은 비행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 엄청난 거리를 날아다닐 수 있는 걸까요?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오로지 꿀을 모으겠다..

좋은 글 2022.03.05

벨칸토와 고전비극

벨칸토와 고전비극 볼테르의 비극 로시니의 오페라 유럽 역사에서 볼테루와 루소의 관계만큼 흥미로운 관계도 없을 것이다. 볼테루가 루소보다 18년 연상이지만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계몽주의 사상기로서 프랑스 혁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젊은 시절 루소는 볼테루를 존경했다. 볼테루가 쓴 책을 모두 읽고 그에게 표현의 명확성과 문체의 우아함을 배웠다. 33살 때인 1745년에는 볼테루가 대본을 쓰고, 라모가 음악을 붙인 오페라 개정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루소는 볼테르에게 그의 대본을 수정해고 좋겠냐는 정중한 편지를 보냈고, 볼테르로부터 그래도 좋다는 답장을 받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나빠진 것은 1754년 루소가 을 발표하고부터였다. 이를 통해 루소가 얘기하고자 한 것은 문명의 발전이 ..

유비무환

유비무환 미리 준비해 두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요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로 쏠려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무기체계가 고도화된 이 시대에 휘발우가 든 화염병으로 러시아군을 퇴치하기 위해 화염병이 전장에 등장했다는 데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육이오 때에 아무런 방비가 없었던 우리 군이 북한 군에 급습을 당하여 무기가 없어 화염병으 로 북의 탱크를 막아섰다는 이야기는 슬픈 오십 년 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십일세기의 첨단무기가 난무하는 시 대에 화염병 이야기는 생소하게 들리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듦은 왜일까? 그러고 보면 우리 민족은 그런 아픈 일들을 수 없 이 겪어온 민족이다. 멀리 임진왜란이 그랬고 육 이오 사변이 그랬다...

나의 이야기 2022.03.03

좋은 전쟁과 나쁜 평화란 없다

좋은 전쟁과 나쁜 평화란 없다 오래전 내전으로 황폐해진 한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고 어른들은 물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마을 곳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려움과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때 잔뜩 겁을 집어먹은 동생을 감싼 오빠가 있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 오빠가 있잖아!" 오빠의 그 손은 비록 작고 여리지만 어떠한 무서움과 위험으로부터 가려줄 것처럼 위대해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전쟁, 공포, 죽음... 같은 지구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전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전쟁은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이 이제는 전쟁의 피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그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전쟁은 ..

좋은 글 2022.03.02

인생 칠십대를 살아가며

인생 칠십대를 살아가며 봄에 노랗게 어린 싹으로 태어나 여름에 전성기를 누리고 가을에 열매라는 수확을 남기고 죽는 식물 의 과정을 보면 너무도 인생과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식물의 그것 이 무엇이 다른가? 다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사람 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을 뿐이다. 갓 태어난 아기도 시간이 흐르면 늙는 것은 필연인 데, 젊은 사람들은 자산과는 늙음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허긴 나도 젊었을 때는 칠십이란 나이가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나도 칠십이란 나이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젊음도 짧고 인생도 짧다. 102세를 살고 있는 김형석 교수는 말하기를 진짜 인생의 맛은 60세부터 80세 사 이라 했다...

나의 이야기 2022.02.26

햇볕이 될래요

햇볕이 될래요 어느 이른 봄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공원 놀이터에 어린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여 앉은 아이들이 자기의 꿈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내 어린 시절의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이 왠지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한참을 말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야, 너는 뭐가 될래?" "빨리 말해, 궁금하단 말이야." 그러자 뭔가 결심한 듯 벌떡 일어서더니 햇볕이 잘 드는 벽으로 뛰어 들어가 기대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난 햇볕이야, 너희들 모두 이리로 와봐." 어리둥절해하던 아이들은 모두 달려가 그 아이 옆에 서서 외쳤습니다. "와, 따뜻하다." 그 이후 저는 가끔 노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햇볕이 되고 싶은 아..

좋은 글 2022.02.26

자연주의를 오페라에 담다

륄리와 자연주의를 오페라에 담다 장자크 루소의 오페라(마을의 점쟁이)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은 마리 앙투아네트는 15살 때 프랑스로 시집왔다. 그리고 19살의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프랑스 궁정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중 그녀를 가장 불편하게 한 것은 바로 사람들의 눈이었다. 프랑스 궁정에서는 모든 일상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입는 것도, 식사를 하는 것도, 죽는 것도, 심지어는 아이를 낳는 것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해야했다. 사람들의 시선에 지친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궁 외곽에 자신만의 도피처를 만들었다. 루이 16세는 왕으로서의 의무를 해야했지만, 왕비는 이런 의무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때마다 도망쳤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이..

봄 시샘

봄 시샘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만만치 않다. 아마 겨울이 봄이 오는 것을 시샘 하는가 보다. "시샘이란 자기 것보다 나은 것을 몹시 부러워 하거나 시기하여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인데" 지금의 날씨가 꼭 그렇다. 따뜻하여 꽃이 피는 것을 겨울이 시 샘하여 추위를 몰고 온 것 같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건만 추 위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참자. 겨울이 아무리 시샘을 하여도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봄은 곧 연지곤지 찍고 꽃가마 타고 올테니까.

나의 이야기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