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배우 / 오남희 조연배우 / 오남희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아도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밤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여러 삶을 가꾸는 꿈 잠든 내 영혼을 찾아와 때로는 단아한 목련꽃같이 때로는 가시 달린 엉겅퀴같이 생생하게 나를 옭아매기도 하고 달큼한 환상에 젖게도 한다 어떤 때는 화려한 신데.. 좋은 시 2020.04.05
가족 / 화운 임승진 가족 / 화운 임승진 어버이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소슬한 밤마다 반짝이는 별 시린 손발 감싸주는 울타리 되어 온기론 전해질 때마다 눈물로 흐른다 하나가 멀리 떠나도 파고드는 그리움에 잠 못 들고 하나가 아파도 다른 몸뚱이네 푸른 멍이 든다 한 꼬투리에 담겨 있다가 그 꼭지 떨어.. 좋은 시 2020.04.02
태화산자락 / 박인수 태화산자락 / 박인수 가을 나뭇잎 떨어지는 호젓한 산사길 가는 걸음 계속 물소리 어우러져 오색 잔칫집 향기 따라 극락교 건너 솔바람 길 돌다리 위에 서서 가는 세월 붙잡아 주머니 속에 넣어 본다. 좋은 시 2020.04.01
두레박 / 오남희 두레박 / 오남희 피로 뒤범벅이 된 당신 옆구리 내 허물로 찔리고 내 죄악으로 상하고 채찍에 맞아 피로 엉킨 당신의 사랑을 영혼으로품습니다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음성 당신은 외칩니다 나를 따르라 나를 믿으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밤낮 없이 병든 영혼을 보듬어 주시는 피로 얼.. 좋은 시 2020.03.30
불곡산의 여름 / 박인수 불곡산의 여름 / 박인수 무수한 만남의 연속 빠르게 지나온 세월 살짝 구룸 뒤에 감추어 두고 연초록 잎들의 향연 호흡하며 불곡산 오른다 채석장 바위 길 잃은 대나무 숲길 찜통 더위 쿠션 바위에 누워 새로운 추억은 가슴속으로 악어바위 감탄사 타는 냄새 무더운 하늘로 뭉게구름 타고.. 좋은 시 2020.03.26
사랑의 꽃바구니 / 오남희 사랑의 꽃바구니 / 오남희 어둠을 헤치고 나타난 달이 서쪽을 향하면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해 온 누리는 눈부신 햇살로 하루의 태동이 시작 된다 이 세상 어디에나 가리지 않고 내려주신 생명의 빛 어둠을 몰아내는 소금이라니 강을 건너 언덕을 넘어오는 푸른 바람 싹을 돋게 하고 꽃을 .. 좋은 시 2020.03.25
아침 송(頌) / 유지효 아침 송(頌) / 유지효 -떠남-86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 좋은 시 2020.03.23
맏딸 / 화운 임승진 맏딸 / 화운 임승진 가난한 노모는 외롭지 않다 허리가 점점 꼬부라지고 무릎이 화끈화끈 삐걱거리지만 하루하루 위태로운 날들을 그나마 지탱할 수 있으니 고맙다 숱한 계절이 스쳐 간 고향산천이 어찌 변했는지 궁금해도 부담 줄까 내색하지 못하고 있으면 속을 들여다본 듯 집 앞에 .. 좋은 시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