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의 가을빛 / 박인수 수락산의 가을빛 / 박인수 가을꽃 향기 풍기던 날 미가담 하차 수락 산행 철 이른 오색 물결 오랜 벗 배낭 개성 있게 깔 맞춤 한다 환경 미래 그리고 인간을 위하여 환경 캠페인 다산 선생이 웃고 있다 은류 폭포 넘어 소리 바위 가을빛 머물 때 산 넘어 꽃향기 땀 흘린 릿치화 그림자 석림.. 좋은 시 2020.03.07
우이천 / 오남희 우이천 / 오남희 소진되어 가는 해가 가만히 가슴에 안긴다 노을이 붉게 번져가는 개천을 가만가만 걸어 본다 개천가의 작은 풀꽃들 이 밤 이슬에 함초름히 눕고 하늘의 별빛들이 찬란히 이 밤을 노래한다 백로 왜가리 송사리 떼도 하루 종일 물속을 첨벙이다가 휴식에 들어갔다 강을 두.. 좋은 시 2020.03.06
비 / 이형기 비 / 이형기 적막강산(寂寞江山)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저버린 일상(日常)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日募)......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면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 좋은 시 2020.03.03
겨울밤 이야기 겨울밤 이야기 / 화운 임승진 산골짜기 황토방 지붕 위로 싸락눈 내리는 밤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발을 묻고 두 모녀가 언 마음을 녹인다 햇살 보드라운 봄날 비탈진 산밭에 고구마를 심던 어머니는 어느새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고 논둑길 따라 나물 캐던 계집아이는 백발이 물드는 노년.. 좋은 시 2020.03.02
무의도 / 박인수 무의도 / 박인수 태풍 전야 해조음 들리던 날 갈매기 날개짓 하는 곳 찾아 추억 더듬고 연초록 잎들의 향연 펼치는 청미래 넝쿨 어우러진 곳 가파른 바위 밑 하늘과 눈물 자욱 얼룩진 재빛 바다 맞닿는 곳에 유유자적 흐르는 쪽배 하나 세상은 숨죽인다 하늘과 바다와 숲 어우러진 갯벌 절.. 좋은 시 2020.02.29
세미원 늪속의 기도 / 오남희 세미원 늪속의 기도 / 오남희 -연꽃_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보라 분홍 하얀 뿌리내려 어두운 세상을 다져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엄마의 자궁, 연못 태어날 때부터 늪 속이 본향이라고 좋은 세상 탐하지 않아 저마다 겸손하게 자태를 빛내며 우아하게 밝은 세상을 만든다 맑은 영.. 좋은 시 2020.02.28
바람은 남풍 / 김동환 바람은 남풍 / 김동환 바람은 남풍 시절은 사월 보리밭녘에 종달새 난다 누구가 누구가 부르는 듯 앞내 강변에 내달아 보니 하-얀 버들꽃 웃으며 손짓하며 잡힐 듯 잡힐 듯 날아가버린다 바람이야 남풍이지 시절이야 사월이지 왼종일 강가서 버들꽃 잡으려 오르내리노라. 좋은 시 2020.02.26
보고 싶은 엄마 / 화운 임승진 보고 싶은 엄마 / 화운 임승진 아버지 돌아거셨을 땐 그런가 보다 했다 한동안 지병으로 고통받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눈 감으셨을 땐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여겼다 홀로 남은 어머니 가시밭 걸음에 등허리 휘어졌어도 손주들 재롱에 위로받으며 살았다 그럭저럭 여행도 다니다가 부.. 좋은 시 2020.02.25
금정산 / 박인수 금정산 / 박인수 손을 벗이라고 신온정비 앞에 동태요리 손맛 뽐내며 얼쑤 동래의 정을 옛날 그리움으로 승화시키니 39마리 족욕장 학이 금정산 위로 솟구친다 하얀 백목련 진자리 섬초롱, 비비추 파란 잎이 바위 뚫고 자란 소나무 옆에서 풋내 되어 찾는 이 가슴이 파고든다 케이블카 밑 .. 좋은 시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