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 박인수 적상산 / 박인수 한국의 백경 운무 속 탁 트인 수려한 절경 우리 가슴속 탄산음료 된다 호젓한 산책길 올라 장도바위 최영 장군 만나 옛 적성산성 민초 애환 서린다 향로봉 정상 탁 트인 정경 세상사 흐름 물결 오늘만 같아라. 좋은 시 2020.03.21
사랑의 꽃바구니 / 오남희 사랑의 꽃바구니 / 오남희 어둠을 헤치고 나타난 달이 서쪽을 향하면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해 온 누리는 눈부신 햇살로 하루의 태동이 시작 된다 이 세상 어디에나 가리지 않고 내려주신 생명의 빛 어둠을 몰아내는 소금이리니 강을 건너 언덕을 넘어오는 푸른 바람 싹을 돋게 하고 꽃을 .. 좋은 시 2020.03.19
겨울 강가에서 / 우미자 겨울 강가에서 / 우미자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청천(靑天)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順)하게 .. 좋은 시 2020.03.16
고추 장아찌 / 화운 임승진 고추 장아찌 / 화운 임승진 엄마! 어렸을 때부터 매운 걸 잘 못 먹었잖아요 땀방울 어리는 햇볕 아래 빤질빤질 약이 오른 풋고추를 묵은 된장 찍어 먹는 맛으로 여름 난다지만 혀끝 타들어 가는 통증에 얼얼해진 입안이 진정될 때까지는 아프고 쓰라린 시간을 견뎌야만 했어요 먹고 사는 .. 좋은 시 2020.03.15
만남(대각산) 만남(대각산) 쑥 향 그윽한 시절 하얀 배꽃 흐드러진 길 떠나 찾은 신시도 선유 팔경 흐름길 가파른 풀잎 잔치 호흡하며 월영재 오른다 축소판 주상절리 메아리치니 최치원 선생이 월영봉에서 웃고 있다 내리막 산나물 만남과 풍광 이별 후 미니 해수욕장 쪽배 하나 세월을 잉태한다. 흐.. 좋은 시 2020.03.13
정점에서 / 오남희 정점에서 / 오남희 무거운 시간을 안고 지구를 돌아온 네 번의 발자국엔 샘물이 고여 흐르네 질곡의 세월들을 감싸 안아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피안의 저편 매운 바람이 등을 밀어 달려온 시간은 혹독했네 고난을 이겨낸 정점에서 나는 환호를 외치지 못했네 더 겸손하라고 내밀어 주신 .. 좋은 시 2020.03.12
낙엽시초 / 황금찬 낙엽시초 / 황금찬 꽃잎으로 쌓아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이 가는 소리 가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짲어진 깃발들, 다신 언약을 말자 기울.. 좋은 시 2020.03.09
엄마는 어땠어요? / 화운 임승진 엄마는 어땠어요? / 화운 임승진 종심(從心)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럼 엄마는 구순(九旬)이 될 텐데... 아직까진 봐 줄만해서 그다지 노년이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지금도 꽃을 보면 설레고 솔바람 불면 데이트가 하고 싶은 걸요 엄마도 그랬겠지요? 요즈음 엄마를 보고 있으면 20년 .. 좋은 시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