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의 눈물을 우슬초에 / 오남희 회한의 눈물을 우슬초에 / 오남희 샛별이 먼 길 돌아오는 새벽녘 오시는 듯 들리는 듯 물안개처럼 스며드는 내안의 평화 지즐대는 새소리와 그리움의 울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부신 햇살로 시작되는 하루 이 세상 어디에나 가리지 않고 내려주시는 생명의 빛 "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하나.. 좋은 시 2020.02.10
달 . 포도 . 잎사귀 / 장만영 달 . 포도 . 잎사귀 / 징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조수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닷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곱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쿨 아래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 좋은 시 2020.02.08
엄마의 기도 / 화운 임승진 엄마의 기도 / 화운 임승진 한밤중 자다가 일어나보니 방바닥에 조용히 꿇어앉아 계신 엄마 고개를 숙인 간절한 뒷모습 날마다 드리는 은밀한 기도시간입니다 언제쯤 끝날까 기다려보지만 밤 깊도록 그치지 않는 엄마의 기도 자식이 커갈수록 걱정도 많아지는지 기도시간이 점점 길어져.. 좋은 시 2020.02.07
내연산의 가을 / 박인수 내연산의 가을 / 박인수 잊어야 할 세상살이 껍질 벗은 시월 나는 바다 산으로 간다 계절 흐름도 더딘 암반 머금은 산사 시린 바람 풍치 흔들이며 연산폭포 울부짖는 물기둥들 듬성듬성 부딪치며 물보라 일으키고 구름다리 건너 학소대 하늘 뭉게구름 타고 조각품 되어 수놓는다 해풍 머.. 좋은 시 2020.02.06
믿음의 한 식구들 / 오남희 믿음의 한 식구들 / 오남희 우리들 수호천사는 늘 바쁘시네 날개 아래 어미닭이 병아리를 모으듯이 밤낮으로 날개를 펴시며 양식을 물어 날라 먹이시고 지키시느라 잠도 못 주무시네 샛별 닮은 밝고 환한 얼굴들이 집집마다 찾아가 창문을 두드리며 일어나라 새벽을 깨우는 풋풋한 님들.. 좋은 시 2020.02.05
삼월 / 임영조 삼월 / 임영조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 좋은 시 2020.02.02
엄마의 달 / 화운 임승진 엄마의 달 / 화운 임승진 어렸을 때 앞산 위에 솟은 보름달은 겨우 엄지손톱만 했다 엄마 키만큼 자란 후에 떠오른 달은 국그릇보다 크지 않았고 아이 엄마가 되어서 한쪽 눈을 찡그린 채 바라보아도 바가지보다 더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 늙으신 엄마는 기울어진 달을 보고도 외갓집 마당.. 좋은 시 2020.02.01
광안리 연가 / 박인수 광안리 연가 / 박인수 간간이 차창 가 굴러 떨어지는 빗물 잔해 이름 모를 님들 만남 서먹함은 뒤로 광안리 파도는 우리들의 잔치인가? 웃음과 쉼 없이 피워내는 잔들의 부딪침 아름다운 인연 끈 되어 인생 벌판에 춤사위 되어 피어난다 금일 마음은 벌써 추억에 묻히고 내 마음은 정처 없.. 좋은 시 202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