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에서 / 오남희
무거운 시간을 안고
지구를 돌아온 네 번의
발자국엔 샘물이 고여 흐르네
질곡의 세월들을
감싸 안아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피안의 저편
매운 바람이 등을 밀어
달려온 시간은 혹독했네
고난을 이겨낸 정점에서
나는 환호를 외치지 못했네
더 겸손하라고 내밀어 주신 손
갚을 길 없는 주님의 은혜
가슴 밑바닥 잔잔한
화폭에 그분 말씀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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