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바뀜에.... 계절의 바뀜에.... 아직은 이별할 때가 아니라 하지만 나는 안다. 잠시 후면 모두 떠나야 한다 는 것을.... 영원한 줄 알았던 것들이 영 원하지 않다는 것을 시간은 어김없이 가르쳐 준다. 더워서 꺼내 놓았던 선풍기 도 이젠 이별해야 한다. 그리고 내 몸을 가려주었던 여름 옷들도 헤어질 때가 가 까이 왔음을 안다. 이 늦여름은 이별을 예견하 는 계절이니까. 좋은 시 2021.08.18
천상의 음악 천상의 음악 녹음이 우거진 산길 비가 내린 산은 더욱 푸르고 계곡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흐른다. 쏴아~ 휘이익~ 물소리, 바람소리, 새들의 지점귐 세개의 소리가 어우러진 멋진 삼중주 그것은 태고의 소리다. 그리고 천상의 소리다. 물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가 어우러진 멋진 삼중주를 뒤로하고 산길을 내려온다. 태초에 신이 인간에게 변함없이 들려주는 순수한 천상의 음악, 자연의 소리 그보다 좋은 음악이 어디 있으랴. 좋은 시 2021.08.14
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이면 비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이 뿌옇다 창이 뿌여지면 나 는 그곳에 젊은 날 들의 그림을 여백 없이 그려 넣는다. 그리움의 그림들 이제는 망막에서 사라진 고향의 모습, 정다웠던 친구의 어린시절의 모습 비 오는 날이면 뿌연 유리창에 떠오르는 그리운 그림들이다. 좋은 시 2021.07.13
잊을 수 없네 / 오남희 잊을 수 없네/ 오남희 파릇한 봄 냄새가 손짓하는 초여름 닮은 얼굴들, 돌아보며 다정한 모습들이 거기서 웃고 있네 주변을 감싸는 믿음의 식구들 미소가 참으로 따뜻한 미소가 외로운 마음을 훔쳐갔네 새벽기도를 여는 아침이면 순례객의 행사처럼 집집마다 돌면서 차에 실어 나르는 천.. 좋은 시 2020.05.12
주먹밥 / 화운 임승진 주먹밥 / 화운 임승진 한가로이 밥상 차려놓을 새가 없었네 한상차림 반찬 고루 챙길 수도 없었네 먼 길 가다 허기져서 급히 먹으면 목이라도 멜까 하여 생수 한 병 따로 담았네 좋은 시 2020.05.11
검봉 / 박인수 검봉 / 박인수 젊음의 추억어린 낭만 도시 강촌 한 낮 내려쬐는 햇살에 잔설의 눈부심만 내려다보며 계절의 흐름을 탓했습니다 낙엽송 숲길 따라 잣나무 오솔길 숨 가쁘게 오르며 암봉 능성에 서서 발아래 강변 물줄기 굽이쳐 흐르고 강 건너 삼악산 내 손안에 잡힐 듯하고 지나온 세월 .. 좋은 시 2020.05.09
영역표시 / 박덕규 영역표시 / 박덕규 반려견이 놀이터 미끄럼틀에 한 다리 들고 쉬할 때 "야 임마 안 돼" 목줄 당기는 주인 "여기는 아이들 노는 곳이야" 좋은 시 2020.05.08
태초의 순수 / 오남희 태초의 순수 / 오남희 창피도 부끄러움도 체면도 가식도 벗어버린 에덴동산 이브의 풍만한 유체들 죽순처럼 솟는 욕망을 달라붙은 집착을 싹싹 타올로 벗겨 내고 물로 씻어 낸다 이끼처럼 돋아나는 끝없는 내 안의 탐진을 박박 문질러 깨끗이 닦아낸다 새벽을 돌아오는 새별처럼 옷을 벗.. 좋은 시 2020.05.07
나무와 정원사 나무와 정원사 나무야! 남편이 나긋이 아내를 부른다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면서 철 따라 고운 잎 드리우라 하고 마른 날 불벼락 떨어지거나 청청한 오후 소낙비 쏟아지더라도 미소 지어야 하고 울음을 참아야 한다 어지러운 일상에서 지쳐 비틀거려도 거친 세파에 쉬이 꺾이지 않기를 바.. 좋은 시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