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5 인생 5 간다 간다 하면서 딸 셋 낳고 가더라 김수현 작가 말처럼 세월은 장마 빛 구름 위 걸려 있다 녹음 우거진 산속 언저리 웅덩이 옆 질퍽한 흙 위 하얀색 물결 망초대 무리 수놓고 흐르는 뜰 위 바람처럼 스치는 붕어 숨 쉼 강태공 놀음 이 날도 뻐꾸기 울음 속 인생을 잉태한다. 좋은 시 2019.02.02
호수에서 / 오남희 호수에서 / 오남희 호수에 내려와 망중한을 즐기는 하늘과 구름 끼고 싶은 유혹에 살짝 목을 내밀고 바라보다가 손을 담고 저으니 한데 어우러진 삼라만상 동그랗게 손잡고 강강수월레 춤추며 돌아간다. 좋은 시 2019.01.30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 좋은 시 2019.01.27
인생-4 인생 4 먼저 심은 모 땅 힘 받아 푸룸 자랑하고 초록 오디 열매 검은색 변화 꾀할 때 뻐꾸기 울음 들으며 포도밭 아낙 봉지 씌우기 바쁘다. 유월 뙤약볕 아래 싸이로 고공 난간대 위 설비 작업 한창이고 잠깐 쉼 속 보리수 그늘 웃음꽃 피운다. 미분 프로젝트 미로 끝 막바지 향해 노 저어가.. 좋은 시 2019.01.25
꽃동네 / 오남희 꽃동네 / 오남희 날개 없는 천사들이 사는 꽃동네 초록바람 타고 찾아와 가꾸는 여러 손길들이 뿌린 씨눈들 천사들 가슴에서 움트는 사랑의 새싹 샛별미소의 무구한 표정에 미쁜, 뜬 듯 감은 듯 작은 눈동자 탐심이 낯선 순백의 영혼들 안에 수놓은 투명한 수채화 때로는 지친 날개에 짓.. 좋은 시 2019.01.21
오다 가다 / 김억 오다 가다 / 김억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 좋은 시 2019.01.20
7월 장마 / 박인수 7월 장마 / 박인수 하늘 열어젖힌 날 철탑 위 피뢰침에 천상 불빛 비추고 천둥소리 요란하다 가로수 앞 물세례 받고 보도블록 위 물방울 그림자 드리울 때 구름처럼 떠도는 빈 물동이 메마른 대지 강물되어 범람한다 띠 두르고 맞춤형 복지 정책 어디냐고 울부짖을 때 정치는 아직도 헛바.. 좋은 시 2019.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