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동네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 21. 22:01

꽃동네 / 오남희

 

 

날개 없는 천사들이 사는 꽃동네

초록바람 타고 찾아와 가꾸는

여러 손길들이 뿌린 씨눈들

천사들 가슴에서 움트는 사랑의 새싹

 

 

샛별미소의 무구한 표정에

미쁜, 뜬 듯 감은 듯 작은 눈동자

 

 

탐심이 낯선 순백의 영혼들 안에

수놓은 투명한 수채화

때로는 지친 날개에

짓눌리는 깃털 같은 육신이어도

 

 

사랑을 퍼올리며

사는 법을 익히는 천사들 어깨 위에

하늘에서 내려 보내준

금빛 바구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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