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가다 / 김억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은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맛 / 박덕규 (0) | 2019.01.23 |
---|---|
꽃동네 / 오남희 (0) | 2019.01.21 |
7월 장마 / 박인수 (0) | 2019.01.16 |
무지개 / 박덕규 (0) | 2019.01.14 |
작은 갈잎 / 오남희 (0) | 2019.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