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작은 갈잎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 13. 11:34

작은 갈잎 / 오남희

 

 

갈잎이 부드러운 빗방울처럼

이마를 스치며 떨어진다

 

 

이별을 고하듯

감성을 파고드는 애잔한 몸짓

 

 

여름을 풍미하던 나신들은

이 가을 어디로 갔을까

 

 

바람에 휘몰리며

낙엽들은 어디론가 밀려가고

 

 

조락으로 덮인 음울한 거리엔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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