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563

모정만리 / 장귀녀

모정만리 / 장귀녀 진달래 살며시 자취 감춘 자리 함박웃음 철쭉이 고개 내밀어 말갛게 시작한 연두빛 캔버스에 찬란한 햇살 입에 물고 초록물 입혀간다. 시공을 수놓는 새들의 재잘거림은 오월을 향해 추억을 실어 나르는데 하늘을 곱게 머금고 그리움 따라 잉어들 노닌다. 고사리 손가락 엄마 젖 끌어안고 앵두입술 젖꼭지 한껏 물어 별초롱 눈동자 엄마 눈 속을 한없이 노 저으며 예쁜 미소를 방긋. 옹알이에 이어 엉금엉금, 젖꼭지 깨물더니 새싹처럼 돋아난 하얗고 작은 이빨, 어영차 붙들고 섰는데 아장아장, 그리고는 엄마, 아빠, 맘마, 어부바- 미운 일곱 지나 학교 종이 땡땡땡 새 친구 만나 신기해하면서 책가방 무게 따라 잘도 커왔구나 첫돌을 눈앞에 둔 어느 날 낮잠에서 깨어난 어린 것이 마른입에 식빵 먹고 호되게 ..

좋은 시 2022.02.11

만추 /장귀녀

만추 / 장귀녀 골 깊이 물든 가을 샛노랗게 온 세상 가득 황금빛 더울 짙어지는 그 그윽함도 좋습니다. 어둠이 깃들려 할 제 아직도 사그라질 줄 몰라 간직한 아침 빛 이기에 핏빛으로 닿는 저녁 황금 햇살 넉넉하게 등에 업고 희끗희끗 반사되는 머릿결도 정겹습니다. 마디마디 새겨진 곰삭은 세월을 구비 구비 함께 해왔듯 차 한 잔 나누며 곁에 있는 당신 황금 길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2022.02.05

만추

만추(晩秋) 골 깊이 물든 가을 샛노랗게 온 세상 가득 황금빛 더욱 짙어지는 그 그윽함도 좋습니다. 어둠이 깃들려 할 제 아직도 사그라질 줄 몰라 간직한 아침 빛 이기에 핏빛으로 닿는 저녁 황금빛 햇살 넉넉하게 등에 업고 희끗희끗 반사되는 머릿결도 정겹습니다. 마디마디 새겨진 곰삭은 세월을 굽이굽이, 함께 해왔듯 차 한 잔 나누며 곁에 있는 당신 황금 길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202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