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563

상처 3

상처 3 끊김을 몰랐다면 아픔인줄 알면서 품는 가슴 저미도록 아린 것 사랑의 상처 몰랐으리. 그러기에 목마른 사슴인양 단절없는 삶을 기다리나보다. 상처보다 더 깊은 곳, 그곳에 신의 마음 깃들이면 무지개 붕대 삼아 둘러볼까나 혹독한 겨울 벗은 순백의 목련 그대, 천상의 평안, 꽃 피려나 비울수록 부족함 모를 깃드는 은혜에 흥건히 취하여 미풍에도 감사의 눈물 짓고 움터오는 새싹 보고 미소 짓느, 날마다 새가 되어 날고 싶다 해 돋는 공녘하늘 저 너머로

좋은 시 2022.04.27

상처2 / 장귀녀

상처2 / 장귀녀 배꼽, 숙명적인 끊김의 상흔 그리도 뚜렷하게 한복판을 차지해 상처를 안고 사는 건지 상처가 삶을 사는 건지 그대로 삶이기에 살 밖에..... 그래도 사노라면 상처가 싫네, 떼고 싶네 호흡이 스러지는 그 날까지 상처는 끝이 없어 아픔 저 깊이에서 처절하게 피어오르는 절규, 탯줄이 다시 이어진다면.... 끊어짐 없는 생으로 태어난다면.... 어릴 적 소 몰고 간 언덕 한가로이 누렁이 풀 뚣을 때 홀로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 마주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하얀 구름 저 너머 어딘가에 내 천국은 있을 거야 희망의 꿈을 꾸었었지 낙원의 삶을 누려볼거나 정녕, 그런 세상을! 상처가 싫네, 떼고 싶네, 아픔이 깊어갈수록 피할 수도 비킬 수도 없기에 꿈은 더욱 간절해

좋은 시 2022.04.19

상처 1 / 장귀녀

상처 1 / 장귀녀 상처를 품고 주고받고 살지 괴로워 포기하고 싶은데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피고름에 한데 엉겨 씨름하듯 붙어있는 끈질긴 무엇 뜨거운 혈관 타고 흘러 돛단 배 나타나듯 사랑이란 깃발로 손짓하는 걸 외면할 수 없잖아 상처 때문에 세월에 근 박이 듯 깊게 쌓여진 정분인데 단칼에 베어질 수 없잖아 상처를 보듬고 어루만져 살지 아문 흔적은 흘러가는 삶의 궤적에 나이테로 크지

좋은 시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