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1 / 장귀녀
상처를 품고
주고받고 살지
괴로워 포기하고 싶은데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피고름에 한데 엉겨
씨름하듯 붙어있는
끈질긴 무엇
뜨거운 혈관 타고 흘러
돛단 배 나타나듯
사랑이란 깃발로 손짓하는 걸
외면할 수 없잖아
상처 때문에
세월에 근 박이 듯
깊게 쌓여진 정분인데
단칼에 베어질 수 없잖아
상처를 보듬고
어루만져 살지
아문 흔적은
흘러가는 삶의 궤적에
나이테로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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