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2 / 장귀녀
배꼽,
숙명적인 끊김의 상흔
그리도 뚜렷하게
한복판을 차지해
상처를 안고 사는 건지
상처가 삶을 사는 건지
그대로 삶이기에
살 밖에.....
그래도 사노라면
상처가 싫네, 떼고 싶네
호흡이 스러지는 그 날까지
상처는 끝이 없어
아픔 저 깊이에서
처절하게 피어오르는 절규,
탯줄이 다시 이어진다면....
끊어짐 없는 생으로 태어난다면....
어릴 적 소 몰고 간 언덕
한가로이 누렁이 풀 뚣을 때
홀로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 마주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하얀 구름
저 너머 어딘가에
내 천국은 있을 거야
희망의 꿈을 꾸었었지
낙원의 삶을 누려볼거나
정녕, 그런 세상을!
상처가 싫네, 떼고 싶네,
아픔이 깊어갈수록
피할 수도 비킬 수도 없기에
꿈은 더욱 간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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