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563

독대 / 장귀녀

독대 / 장귀녀 하나님의 명을 받고 두 돌비 깎아 산에 오른 모세 주와 대면한 사십일 밤낮 싯음을 전폐한 날들 물과 음식 없어도 그가 산 것은 그가 마주 대한 분이 생명의 주인! 산을 내려와 백성을 만나되 백성이 두려워 함은 그 얼굴의 광채!! 독대한 여호와의 광채! 생명의 주인과 마주하는 이 물과 음식 초월한 생명 그에게 오고 여호와의 광채가 그를 덮는 것을!

좋은 시 2022.01.09

달리다굼 / 장귀녀

달리다굼 / 장귀녀 비웃는 눈길 야유의 소리 너머 애정 어린 따뜻한 손 내밀고 "소녀야 일어나라" 아이로의 딸 살린 그 음성 조롱과 비아냥, 희롱과 수치로 우뜩 세워진 십자가, 심장 터져 분출된 고뇌, 애끓는 사랑은 죽은 자 살리려 식을 줄 모르는 피의 강, 땅과 하늘 이으신 주여! 조용한 이 아침 뜨거운 그 손길 다가온다. 떨리는 심령에, 다정한 그 음성 메아리쳐 울려온다. 힘차게, 힘차게, 오, 주님! "달리다굼"...일어나라! "달리-다굼"...일어~나라!! 달~리~다~굼"...일~어~나~라!!!

좋은 시 2022.01.05

단풍 / 장귀녀

단풍 / 장귀녀 계곡물 흐르듯 어느 곁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꺼진 듯 생명의 불씨 깊디 깊이 얼어붙은 엄동설한에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봄기운에 스러지고 한여름 뙤약볕 소나기 시절 지나 붉게 타는 빛으로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이제는 내 마음 뜨락에 곱게 물든 낙엽으로 소리 없이 쌓인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좋은 시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