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단풍 / 장귀녀

운우(雲雨) 2021. 12. 20. 19:45

단풍 / 장귀녀

 

계곡물 흐르듯

어느 곁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꺼진 듯 생명의 불씨

깊디 깊이 얼어붙은

엄동설한에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봄기운에 스러지고

한여름 뙤약볕

소나기 시절 지나

붉게 타는 빛으로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이제는 

내 마음 뜨락에 

곱게 물든 낙엽으로 

소리 없이 쌓인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단풍 물들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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