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만추 /장귀녀

운우(雲雨) 2022. 2. 5. 07:46

만추 / 장귀녀

 

골 깊이 물든 가을 샛노랗게

온 세상 가득

황금빛 더울 짙어지는 

그 그윽함도 좋습니다.

 

어둠이 깃들려 할 제

아직도 사그라질 줄 몰라

간직한 아침 빛 이기에

핏빛으로 닿는 저녁

황금 햇살 넉넉하게 등에 업고

희끗희끗 반사되는

머릿결도 정겹습니다.

 

마디마디 새겨진 곰삭은 세월을 

구비 구비 함께 해왔듯

차 한 잔 나누며

곁에 있는 당신 

황금 길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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