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26

북한산 둘레길을 돌며

북한산 둘레길을 돌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굉복절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그간 운동을 못하고 방구석에 틀 어박혀 글만 쓰다보니 둘레길을 걷는 것도 쉽지가 않다. 날씨가 더워 숨이 턱턱 막히는 것 은 더위도 더위지만 운동 부족이 더 클 것이다. 산을 걷노라니 산속의 벌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여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피 를 토하듯 마지막 여름 교향악을 부르고 있나보다. 산길엔 벌써 상수리 나무의 도토 리가 아람불어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조 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을 보니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나의 이야기 2021.08.18

신의 경고

입추가 지나고 아침이면 풀숲에서 들려오는 벌레의 울음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때를 알리는 소리다. 조류독감이나 메루스 따위와 같은 전염병은 지구의 종말 을 알리는 경고음이었는지 모른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벌레를 통하여 알리듯 지구의 위험을 약한 병들을 통하여 알렸음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것 도 모른 채 패권다툼에만 정신이 팔려 멸망의 길로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참다 못한 신은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다. 코로나를 보낸 것이다. 인간이 백신을 만들면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은 바이 러스가 계속 다른 종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신이 지구의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음인지 모른다.

나의 이야기 2021.08.13

어린이 대공원의 청설모

친구들과 군자역에서 만나 저녁식사 후 어린이 대공원 으로 향했다. 만난 친구들은 나와 같이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수필가로 등단한 친구고 또 한 친구는 전직 교사에 아동 문학가다. 파라솔이 있는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청 설모 한 마리가 옆에와 재롱을 부린다. 아마 사람들과 많은 접촉이 있는 청설모 같다. 사람들에게 먹이를 얻어 먹었던 녀석인데 요즘 코로나 로 공원에 손님이 없어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나 보다. 마침 우리 일행이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먹이를 달라고 재롱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가 기승이니 청설모도 먹고 살기 힘들어진 모양 이다.

나의 이야기 2021.08.10

아침 명상 중에

벌레들의 요란한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어제 아침과 오늘 아침은 이불을 덥지 않으니 추위를 느꼈다 때만 되면 귀신처럼 알고 찾아오는 신비스런 자연계다. 신이 아니면 과연 누가 이런 조활를 부릴 것인가 인간의 두뇌가 아무리 뛰어나도 지배할 수 없 는 세계가 자연계다. 가물어도 비를 부를 수 없 고 홍수가 나도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인 것이다 인공지능(AI)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 하지만 인공지능도 신의 영역은 아니다 사실 인간은 바벨탑을 쌓을 때부터 신계를 꿈꿨 던 것이다. 자연계 하나도 정복치 못하는 인간이 어찌 신계를 꿈꿀 수 있으랴.

나의 이야기 2021.08.07

친구란?

친구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친구라고 부른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그런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친구란 생각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 나는 우측인데 상대는 좌측이다. 그런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란 사상이 맞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배우자는 평생 동행할 친구이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사람과 일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지치는 일이다.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친구나 배우자는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 2021.07.31

자연과 인간

자연과 인간 내가 짓던 농사를 그만두고 밭 을 자연에 돌려주니 멋진 일이 일어난다. 하얀 개망초꽃이 피어나니 나 니 벌이 날고 나비가 찾는다. 꽃이 피니 벌과 나비가 나는 것 은 자연의 이치, 인간의 세계 이와 다를바 없다. 꽃이 피어 향기를 발하여 벌과 나비를 유혹하니 벌과 나비가 모여들어 꽃가루로 암수를 수 정을 하니 과실이 열리고 종자 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 인간 사와 자연사가 다른 것이 무엇 이랴.

나의 이야기 2021.07.13

나는 아직 청년이다

나는 아직 청년이다 하늘이 잔뜩 흐린 날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비가 내린다는 기상대의 예보 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따라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스 럽다. 새들은 비가 오면 즐거움 을 느끼는가 보다. 지난번 비로 나무들은 연 두빛으로 물들고 있다. 바야흐르 녹색의 계절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녹색을 참 좋아한다. 녹색은 젊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정 신은 아직 나는 청년이다. 나는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내 정신은 아직 청년이니 까 말이다.

나의 이야기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