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26

살아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은 마라톤을 사람들은 마라톤에 곧잘 비유하곤 한다. 사실 42.195km의 거리를 훈련 없이 뛰어낸다는 것 은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지 않은 거리기에 곧잘 인생에 비유 하는지도 모른다. 인생! 마라톤! 어디인가 닮은 데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갈길이 남아 있다는 인기와 같다고 보아야 한다. 출발선을 동시에 출발했어도 어떤 사람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마라톤과 인생이 비슷하긴 해도 똑같지는 않다. 마라톤이야 42.195km가 정해져 있지만 인생 은 정해진 것이 없다. 어디가 결승점인지 모르고 결승점이 나타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한다. 요즘은 장수시대라 해서 42.195km를 ..

나의 이야기 2022.07.10

6월의 끝날

6월의 끝날 시간 참 숨가쁘게 흘렀다. 벌써 반년이 흐른 것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어디가 늙어도 늙어 있 을 것이다. 그래 그런지 6월이 가기 싫는 걸 억지로 끌려가는지 눈물깨 나 흘린다. 어제도 간헐적으로 내리더니 오늘은 아에 자리를 깔고 앉아 퍼부어 댄다. 이젠 어디인가에 강물이 넘칠 것 같다는 뉴스가 나올만큼 비 가 온다. 참 오랜만에 보는 비여서 그런 지 어떻든 빗줄기가 시원해 좋 긴 하다. 6월이 가며 해갈을 시켜주고 가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도 드 는 6월의 끝날이다.

나의 이야기 2022.07.02

초로

초로(草露)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는 뜻이다. 이슬은 영롱히 빛나지만 햇빛이 나면 바로 사라지는 물방울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지만 세상 에서 가장 생명력이 짧은 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초로(草露)에 비유했을 것이 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 긴 듯 하지만 지나고 보면 짧은 것이 인생이다. 내 인생에 과연 청춘이 있었던가? 하고 나에게 반문 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세월이 빨리 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 타령이나 시간이 어디 있으랴.남은 생 살아온 세월보다 멋지게 살면 될 것을~ 풀잎에 맺힌 초로(草露)와 같은 인생이라지만 이슬은 잠깐의 시간이 일생이란 것을 안다면 인생이 결코 짧 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2022.06.29

숲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러 베란다에 나갔다. 비가 내린 끝인지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 원하다. 채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산에선 종류를 알 수 없는 새들이 들락날락 연락부절이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산지 5년 여가 되었지만 숲이 각종 새들의 보고라는 것을 이제야 알 았다. 숲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생명 들을 품고 있다. 많은 생명을 품고 있지만 숲은 그 생명들을 내치는 예가 없다. 숲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의 이야기 2022.06.25

보리밭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 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 나 어렸을적 세마름 밭에 보리를 많이 심었었다. 5월쯤 파란 보리가 6월이 되며 누렇게 익어갈 무 렵 여치가 찌르르 울어댄다. 그러면 여치를 잡아 보릿집으로 만든 여치 집에 상추 잎새를 물에 적셔 넣어주면 여치는 여치 집 에서 찌르르 찌르르 울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누렇게 익 어가는 보리를 보며 옛날을 기억해 본다. 요즘 고창이 청보리가 유명하지만 경기도 양수 리에도 꽤 괜찮은 가볼만한 보리밭이 있다. 눈 감으면 아련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보리밭 보리냄새 오늘 따라 그 시절이 그립다.

나의 이야기 2022.06.23

상전벽해

상전벽해 요즘의 중랑천을 돌아보면 "상전벽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내가 처음 노원육상연합회를 만들고 뛸 만한 장소를 물색하러 중랑천에 나가보 았지만 장소는 고사하고 천은 썪은내로 진동하고 있었다. 도저히 마라톤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아 니었다. 그래서 당시 구청장이었던 이기 재씨를 만나 연습장소 요청을 하기에 이 르렀다. 구청장은 쾌히 승락하고 5km의 거리를 시 멘트로 깔아준 것이 지금의 상전벽해가 된 중랑천 변모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러던 중랑천이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 지 금은 구민의 공원이 되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또 있으랴. 이젠 나무도 제법 우거지고 길도 넓혀 각종 운동기구도 설치해 구민이 살기에 쾌적한 공간이 되었다. 상전벽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인 것 같같다.

나의 이야기 2022.06.17

아침 이슬

아침 이슬 이른 아침 둘레길로 산책을 나갔다. 공터의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간단히 하고 산길로 접어 들었다. 아직 인적이 없는 산길은 홀로 걷는 마음을 호기롭게 한다. 나무 숲을 지 나 하늘이 뻥 뚫린 공터 파란 풀잎 위 에 맑은 이슬이 맺혀 있다. 세상의 물 중에 가장 영롱하고 깨끗한 물 아침 이슬이다. 그 아침 이슬이 햇 빛을 받아 더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 다. 나도 저 아침 이슬처럼 깨끗하고 영롱 한 삶을 살고 싶다.

나의 이야기 2022.06.12

유성우(流星雨) 내릴 것 같은 밤

유성우(流星雨) 내릴 것 같은 밤 깊은 밤 베란다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별들이 총총히 서려 있다. 또 산 위에는 반쪽 달이 떠 세상을 환하게 비춰 준다. 오늘 밤 은 달도 참 맑다. 이런 밤에는 별똥별이라도 떨어졌으면 좋겠다. 마치 유성우(流星雨)가 떨어져 내리듯 말이다. 오늘 밤은 잉크를 풀어 놓은 듯 유난히도 파란 하늘이다. 밤은 깊어가고 인적 하나 없는 거리는 고요롭기만 하다.

나의 이야기 2022.06.08

신뢰

신뢰 신뢰란 믿고 의지함을 말함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신 뢰하던 친구가 그렇지 않은 것을 가끔 볼 때가 있다. 물론 신뢰할 만한 친구였는데 예 기치 못한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 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자신의 관리 를 잘못했기에 일어난 일일 것이 다. 신뢰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 니고 살면서 자신이 쌓아가는 훈장 과 같은 것이다. 어느 친구는 말 한마디로 인정 받는 친구도 있지만 어떤 친구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음을 주지 못하 는 친구가 있다. 결국은 신뢰란 믿음인데 모든 이에 게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세상을 잘 살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것이 다.

나의 이야기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