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보리밭

운우(雲雨) 2022. 6. 23. 05:02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

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

나 어렸을적 세마름 밭에 보리를 많이 심었었다.

5월쯤 파란 보리가 6월이 되며 누렇게 익어갈 무

렵 여치가 찌르르 울어댄다.

 

그러면 여치를 잡아 보릿집으로 만든 여치 집에 

상추 잎새를 물에 적셔 넣어주면 여치는 여치 집

에서 찌르르 찌르르 울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누렇게 익

어가는 보리를 보며 옛날을 기억해 본다.

 

요즘 고창이 청보리가 유명하지만 경기도 양수

리에도 꽤 괜찮은 가볼만한 보리밭이 있다.

 

눈 감으면 아련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보리밭

보리냄새 오늘 따라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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