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박두진 하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별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 좋은 시 2018.09.07
새 아침 / 박인수 새 아침 / 박인수 설야 밤 서서히 저물고 털 잠바 입고 목도리 휘날리며 망망한 바다 저 편 소원 빌러 왔네 짧은 시간 멈춤 없이 솟아 오르는 새 희망 밝은 태양 동녘 두 손 모아 합장하는 이들 목마름 채워주는 젊은 태양 아! 새날 부푼 꿈 잉태하며 새로운 여정 태양 솟고 또 솟는다 새로.. 좋은 시 2018.09.06
기다리는 마음 / 김민부 기다리는 마음 / 김민부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 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 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 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 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 좋은 시 2018.09.03
열공 / 오남희 열공 / 오남희 청운의 뜻을 이뤄가는 열과 공 무한천공의 나래를 향해 창포 잎에 이슬방울도 바다를 꿈꾸는 시절 철없는 사색에 젖어 황금알 시간대를 허구적 이야기에 빠져 밤을 새우느라 빈 수례에 그림자만 싣고 온 외로운 이순이 대학 캠퍼스에서 맞은 늦은 시간 별들이 뿜어내는 빛 .. 좋은 시 2018.09.01
산학의 꿈 / 박인수 산학의 꿈 / 박인수 우리의 우정은 불암산 베게 삼아 싹튼 산학의 따뜻한 우정이지요 우리의 우정 붕어 방을 덮고 누워 불빛 속 핀 꺼지지 않는 사랑으로 맺은 우정이지요 평생 연락할 그런 친구들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 그 공능벌 꽃피운 추억 언제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우린 그런 .. 좋은 시 2018.08.30
별헤는 밤 / 윤동주 별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좋은 시 2018.08.29
달력 / 오남희 달력 / 오남희 열두 가정의 종착지 하얀 목선은 삼십여 가족들을 거느린 다사다난한 마을 동행하고 싶지 않아도 묶인 가시나무 닻줄엔 세상 바다를 건너야 하는 험난한 이 땅의 비극이 눈물처럼 매달려 있다 밤이면 화려한 별을 쫓아 동아줄을 올리고 날이 밝으면 이랑에 안개 같은 별똥.. 좋은 시 2018.08.27
징검다리 / 박덕규 징검다리 / 박덕규 산골짜기 개울에 건반 같은 돌다리 폴짝폴짝 건널 때 도미솔 도파라 반주 맞춰 노는 송사리들 보고 싶어 건너갔다 건너오고 다시 건너가지요 좋은 시 201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