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늘 / 박두진

운우(雲雨) 2018. 9. 7. 09:22

하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별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돌이표 / 오남희  (0) 2018.09.09
동화책 / 박덕규  (0) 2018.09.08
새 아침 / 박인수  (0) 2018.09.06
장날 / 빅덕규  (0) 2018.09.05
기다리는 마음 / 김민부  (0) 20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