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 박덕규 여름방학 / 박덕규 옛날 어린이들 학교 다닐 적 산이나 들로 마음껏 다니며 곤충 채집 식물 채집 여름방학 자연 숙제였대요 자연보호 모르던 시절 여름방학 정말 신났겠다 좋은 시 2018.09.26
가시버시 / 오남희 가시버시 / 오남희 두 사람이 만나 모난 돌이 몽돌로 다듬어 지기까지 알게 모르게 콕콕 심장을 자맥질하던 상처 내가 옳다고 하찮은 일에 핏대 세우고 거센 울들목이 되어 수시 소용돌이친 푸르던 젊음의 시간 옹이로 갈기 세울 때마다 돌아온 상처의 자국을 눈물로 잠재우던 피끓던 그 .. 좋은 시 2018.09.24
인생 / 박인수 인생 / 박인수 봄볕이 5월 아침 푸르게 따뜻한 차 한 잔 기지개 핀 고가도로 미움 있는 곳 일백 사십 칠 계단 우이암 명암 그리워 검게 타버린 소박한 마음 한구석 행복 실타래 끝없이 이어지는 새들 지저귐 우리 인생 달려가네 내일이 있기에 좋은 시 2018.09.23
마음 / 김광섭 마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 좋은 시 2018.09.19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 좋은 시 2018.09.15
뻥튀기 과자 / 박덕규 뻥튀기 과자 / 박덕규 어린 조카의 뻥튀기 과자 장난꾸러기 삼촌이 빼앗아 아빠별 만든다고 야금 야금 아기별 만든다고 야금 야금 쟁반만한 과자 손바닥만 해지자 삼촌은 싱글싱글 조카는 찡얼찡얼 좋은 시 2018.09.14
인생길 / 박인수 인생길 / 박인수 새벽길 나그네 길가 가로등 벗 삼아 옷깃 여민 안개빛 바람 타네 열어젖힌 바닷길 잔성 사이로 겨울 철새 떼 지어 솟구쳐 고향 가는 길 하늬바람 따라 흐른다 불빛 비친 고기잡이 배 너머 서서히 여명 밝아오고 새로운 인생길 앞 해장국 냄새 풍긴다 잔성 : 새벽에 보이는 .. 좋은 시 2018.09.12
나뭇잎 나뭇잎 / 김은자 나뭇잎 나뭇잎 / 김은자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세상은 푸른 갈채인 줄 알았다 부산의 대신동 맨 처음 열린 바닷속에 남청색 물고기 들로 뿔뿔이 달아나며, 달아나며 귀띰하던 세상의 갈 채 소리 나의 사랑을 만났을 때 그대 높은 바닷속으로 휘달렸다 희디흰 희열로 몸을 떨며 내려찍는 .. 좋은 시 2018.09.11
도돌이표 / 오남희 도돌이표 / 오남희 머리를 질끈 동여맨 이순의 새내기가 낯설은 리포트 작성에 하얀 밤이 거꾸로 가네 밀려오는 거센 파도에 모래톱을 헤치며 젖 먹는 힘을 다해 뛰어도 젊은이들 따라갈 길 아득해 해 뜨면 사라지는 도돌이표네 어제는 엠티; 오늘은 얼다지기 외워지지 않은 이름들이 주.. 좋은 시 20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