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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러 베란다에 나갔다. 비가 내린 끝인지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 원하다. 채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산에선 종류를 알 수 없는 새들이 들락날락 연락부절이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산지 5년 여가 되었지만 숲이 각종 새들의 보고라는 것을 이제야 알 았다. 숲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생명 들을 품고 있다. 많은 생명을 품고 있지만 숲은 그 생명들을 내치는 예가 없다. 숲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오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의 이야기 2022.06.25

조용한 식당

조용한 식당 경북 포항에는 '말'이 필요 없는 식당이 있습니다. '끼익'하는 문소리가 들려도,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도 직원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소리만 들릴 뿐 어느 곳보다 적막한 이곳은 바로 '수화식당'입니다. 식당의 이름처럼 이곳엔 손으로 말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꼭 수화로 대화해야만 주문되는 건 아니지만, 수화로 주문할 때 500원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벽면엔 큰 모니터로 수화 영상을 틀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포항에서 가장 조용하다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원래 나이트클럽이었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가장 조용해진 장소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소통이 어려워 청각장애인과 일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이곳은 이제 손님도 일하는..

좋은 글 202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