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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

초로(草露)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는 뜻이다. 이슬은 영롱히 빛나지만 햇빛이 나면 바로 사라지는 물방울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지만 세상 에서 가장 생명력이 짧은 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초로(草露)에 비유했을 것이 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 긴 듯 하지만 지나고 보면 짧은 것이 인생이다. 내 인생에 과연 청춘이 있었던가? 하고 나에게 반문 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세월이 빨리 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 타령이나 시간이 어디 있으랴.남은 생 살아온 세월보다 멋지게 살면 될 것을~ 풀잎에 맺힌 초로(草露)와 같은 인생이라지만 이슬은 잠깐의 시간이 일생이란 것을 안다면 인생이 결코 짧 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2022.06.29

염원 / 장귀녀

염원 / 장귀녀 오소서 메말라 터지고 갈라진 바닥 깊이 켜켜이 쌓인 오물들 말끔히 씻기어 흐르게 하소서 비 되어 오소서 구름 속에 내비친 말간 햇살에 반짝 반짝 물무늬 빛나도록 덩실 덩실 춤추어 새롭게 흐르리이다. 오소서, 오소서 쓸라미 매미합창 드높은 한 켠에 혼이 담긴 물소리 되어 겸허한 감사의 노래로 흐르리이다. 오소서, 오소서, 비 되어 오소서 한 줄기 시원한 바람 나뭇잎에 서성이는 파란 하늘 마주하고 이제는 사랑과 소망으로 넉넉히 흐르게 하소서.

좋은 시 2022.06.29

나그네의 여행길

나그네의 여행길 세계 곳곳을 다니는 어느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마을에 현인이 있다는 소식에 곧장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현인의 집은 책 몇 권, 조그만 식탁, 의자 등이 전부였고 가구며 서재도 없이 너무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여행자는 초라한 집의 모습에 놀라 다른 가구며 집기가 어디 있는지 물었고 현인은 잠시 침묵한 뒤 여행자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대의 것은 어디 있습니까?" "제 것이요? 저는 여행자 아닙니까. 그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인걸요." 그러자 현인은 조용히 웃으며 여행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소유하며 살곤 합니다. 오늘 하루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음에 바람과 비를 피해 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아가야..

좋은 글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