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狂氣)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광기(狂氣)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게 맞는 말일까?
결론은 맞는 말이란 생각이다.
예술은 미친듯이 해도 빛을 볼지 말지다.
대개 성공한 예술이들을 보면 살아서 성공
한 사람들 보다는 사후(死後)에 이름이 알
려진 예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살아 생전에 자신이 하는 일에 광
기(狂氣) 어린 사람처럼 살았기에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산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후(死後)에 작품의 뛰어남이 밝혀
지면서 각광을 받은 예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소설가 중에 단편소설만 100편을 쓰고
죽은 김유정만 해도 그렇다.
살아 생전에 돈이 없어 폐결핵으로 죽어 갔지
만 닭 10마리만 푹 고아 실컷 먹고 죽었으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지만 끝내 소원을 이루
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소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유명세를 타니 춘천가는 열차역 가운데 김유정
역이 생긴 것도 그의 사후(死後) 유명세 때문인
것이리라.
예술인들의 삶이란 살아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가 죽어서야 이름을 남기는 것이 보편적인 삶이
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거기에 또 특별한 여성과의 로맨스가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