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침의 단상
10월의 하순이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차갑다는 느낌이다.
창을 열고 앞 산을 보니 색갈이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루가 다르게 붉게 물들어 가는 추색(秋色)
을 보며 나도 지금 저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는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
나도 자연의 한 일부분이니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며 흔들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지만 내 마음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을 오래 살았기에 내공이 쌓여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앞 산을 보니 가을이 많이 깊었고 내
인생의 가을도 많이 깊었음을 알게 하는 아
침이다.
자연이 그렇듯이 때가 옴을 알고 서서히 준
비하는 것도 나쁨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