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 화운 임승진
등에 진 것 없어
가벼이 떠돌지만
멈추는 그곳이
쉬어가는 곳
오라는 데 없어
서글피 뒹굴지만
반겨주지 않아도
어디든 굴러가네
눈에 띄면 붙잡힐까
구석으로 숨어들어
빈 날개로 휘저어보는
정처 없는 비상(飛上)
켜켜이 앉은 찌꺼기
제때 버리지 못해
방황하는 세월만큼
몸뚱이만 무거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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