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먼지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8. 3. 22:28

먼지 / 화운 임승진

 

 

등에 진 것 없어

가벼이 떠돌지만

멈추는 그곳이

쉬어가는 곳

 

 

오라는 데 없어

서글피 뒹굴지만

반겨주지 않아도

어디든 굴러가네

 

 

눈에 띄면 붙잡힐까

구석으로 숨어들어

빈 날개로 휘저어보는

정처 없는 비상(飛上)

 

 

켜켜이 앉은 찌꺼기

제때 버리지 못해

방황하는 세월만큼

몸뚱이만 무거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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