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투혼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4. 1. 20:03

투혼 / 오남희

 

 

숨막히는 캄캄한 미로

한 줄기 빛을 찾아

끝없는 열정을 쏟는다

시공 속을 헤매며 고양이 밤눈보다

더 빛나게 어둠을 사르는

슬픈 혼 작은 씨알들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쇠붙이보다 강한 정신으로

실줄 같은 희망을 찾아서

척박한 비늘 틈새에 내린 뿌리

 

 

절망 이란 없다고

밟히고 뽑히고 짓이겨져도

종족을 번식시키며

마침내 생존의 만세를 부르는

잡초들의 투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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