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박인수
질퍽한 흙을 뚫고
넝쿨 뻗어 가던
고구마 줄기
이젠 첫서리
무서워
다음 세상
건너는 영혼 되고
땅속 붉은빛 결정체 되어
고개 내민다
비바람 속
고개 숙이던
벼 이삭
스쳐 지나가는
계절 흐름 따라
황금빛 들녁 만들고
가을걷이 기다린다
모닥불
쑥 향으로 수놓았던
그 긴 밤도
바람처럼 스치는 흐름 삶에
적막한 뜨락위
무서리
흘터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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