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과 배신자
의정부시 고산동에 가면 세종 때 집현전 학사였던
신숙주의 묘지가 있다.
전에 그곳에 주말 농장을 한적이 있어 자주 갔었지만 그를
좋아하지 않기에 별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집현전 학사였을 때 성삼문과는 학문적으로
라이벌 관계도 형성하고 있었지만 친구로서도 가장 절친이
었다고 한다.
그러던 친구가 사육신의 난으로 서로 등을 돌린 사이가 되고
만다.
신숙주는 사육신의 난에 합세하지 않고 세조의 편에 섰고
성삼문은 세조를 제거하려는 쪽에 섰던 것이다.
김질이라는 자의 밀고로 성삼문, 하위지, 이개, 박팽년, 유응부,
유성원, 등 사육신은 사지를 찢기는형벌로 죽어 충신으로 남아
청사에 길이 남을 것이지만 신숙주는 세조의 편에 서서 영화를
누리며 재상까지 지냈지만 사가들과 역사에서는 별로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인물이 되었다.
엄청난 고통속에 죽음을 맞이하며 충신의 길을 걸은 사육신의
충정은 만고에 길이 남을 것이지만 신숙주는 언제까지나 역사에
배신자의 오명을 쓰고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