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에 쓰는 엣세이

운우(雲雨) 2016. 5. 1. 12:12

봄에 쓰는 엣세이

 

아침 일찍 일어나 사무실로 향한다.

그리고 사무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정확하게 9시 30분에 도고를 향하여 출발을 했다.

오늘이 4월의 세미나 날이다

세미나를 가면 꼬빡 이틀간을 교육이지만 오늘만은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도 아름답기만 하다.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 등 아름다운 꽃들이 세상을 아름

답게 치장하고 있어 정신이 몽롱한 것 같다.

이제 산과 들은 녹색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고 농부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진 모습이다.

배밭에는 하이얀 배꽃이 봄을 밝히고 있고 또 한 켠엔 핑

크 색의 복사꽃이 배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도 있다

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문득 최무룡이 불러 힛트를 쳤던 가곡 같은 가요 "외나무

다리"란 노래가 떠오른다.

아니 내가 그 노래를 좋아해 속으로 흥얼거려 본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디

흘러간 세월 속에 간직한 사랑

못잊을 세월 속에 날려 보내리."

 

내가 살던 옛고향 집 뒤엔 작은 동산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모여 병정놀이를 했다.

파란 잔디에 큰 무덤들이 각 편의 영토였다.

적의 영토인 무덤을 서로 빼앗는 전쟁 놀이었던 것이다.

그 동산이 있는 곳은 친구네 것이었는데 동산은 그 친구네

과수원 안에 있었다.

그 과수원엔 봄만 되면 하이얀 배꽃과 복사꽃이 너무도 아름

답게 피었다.

그야말로 꽃동네 꽃대궐이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아련히 머리 속에 피어오르는 꽃의 고향이다.

그러니 어찌 외나무 다리와 같은 가사의 복사꽃 능금곷이 피는

내고향이란 노래가 나오지 않겠는가?

그곳이 지금도 나에겐 늘 그리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