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철들고 있다
어제 수유역 근처의 현대병원에 선배의
문병을 다녀오는 길에 도깨비 시장을 들
렸다.
도깨비 시장은 손님으로 발디딜 틈이 없
을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참 좋은 현상
이다.
그간 재벌들의 기업인 마트에서 물건을
샀던 사람들이 도깨비 시장인 재래시장
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손님들의 숲을 헤치고 생선 몇가지
를 샀다. 그리고 고구마 3kg을 더 구입했
다.
혹여 아이들이 온다면 구워주려고 말이
다. 해마다 오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나는
아이들의 아비이니 오지 않아도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처음엔 서운도 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
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나만 바뀌않는다
해서 세상이 바뀔리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쓰다만 소설이나 집필하면
서 낄낄대고 웃다가 울기도 하련다.
1800년 대 19세기의 유명 작가들의 생
을 보면 마음 편한 생을 살다간 사람들
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있다.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예
술의 길,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러려니 살다가 가는 것이 가장
편한 삶이란 걸 나이 들어가며 조금씩 깨
닫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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