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어제 수유역 근처에 있는 어느 종합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선배 문병을 다녀왔다.
올해 80세가 되었으니 늙을 나이도 되었지
만 요즘 몇 개월 지나 보아서 그런지 너무
많이 늙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하얗게 변한 백발, 푹 파인 이마의 주름, 힘
없어 보이는 얼굴, 어디를 봐도 희망이 보이
지 않는다.
백세 시대라 해 팔십이면 아직도 정정한 노
인들이 많은데, 처자식이 있어도 아무도 찾
지 않는 불쌍한 노인, 고독한 생을 병마와
싸우며 사는 모습이 마냥 애처롭기만 하다.
생노병사라 했으니 사람이 늙으면 죽는 것
은 당연지사라 하지만 세상에 태어나 병들
지 않고 천수를 다하고 죽는 것도 복이라면
복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 인심 참 많이 변했다. 동
물 농장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느끼는
것이다.
길고양이나 버림 받은 개들에게는 닭을 고
와서 먹이기도 하지만 사람에겐 그런 인정
을 베풀진 않는다.
사람이 길고양이나 버림 받은 개보다도 못
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 다 그런 것은 아니
겠지만 어느 방송에서 들은 것이다.
돈이 없는 부모는 싫다는 말이 귀에 쟁쟁하
게 들린다. 혈연 관계보다도 돈이 있는 부
모만이 대접 받는 사회 무엇인가 잘못 돌아
가는 세상이 아닌가?
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가? 사회 풍
조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돈 없는 젊은
이들은 결혼을 엄두도 못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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