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깃발 / 장귀녀

운우(雲雨) 2021. 11. 15. 20:52

깃발 / 장귀녀

 

호젓한 산길에 

새소리 내소리

서러워 부르는가

무슨 곡조 읊조리나

 

앞만 보고 달린 고된 삶

어느 결에 기척도 없이

똬리 틀고 앉았더냐

암, 선전포고 울렸다

 

거세게 밀어닥치는 

깃발 쟁탈전에 

고달픈 마음과 육신

의지는 미풍에도 흔들리고

 

순결한 자태 

미소 띠고

풀 속에서 환한 야생화 

내 속을 흝어보나

 

나 지금 낙엽처럼 나부껴도

뉴스타트 고지에서

능력의 손에 붙들린

승리의 깃발 이고파

 

새롭게 힘차게 

높이 높이 휘날리는 

꿈을 안고 오늘도

소중한 하루, 행복한 하루를 행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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