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 장귀녀
호젓한 산길에
새소리 내소리
서러워 부르는가
무슨 곡조 읊조리나
앞만 보고 달린 고된 삶
어느 결에 기척도 없이
똬리 틀고 앉았더냐
암, 선전포고 울렸다
거세게 밀어닥치는
깃발 쟁탈전에
고달픈 마음과 육신
의지는 미풍에도 흔들리고
순결한 자태
미소 띠고
풀 속에서 환한 야생화
내 속을 흝어보나
나 지금 낙엽처럼 나부껴도
뉴스타트 고지에서
능력의 손에 붙들린
승리의 깃발 이고파
새롭게 힘차게
높이 높이 휘날리는
꿈을 안고 오늘도
소중한 하루, 행복한 하루를 행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