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월

운우(雲雨) 2021. 10. 1. 08:25

시월

 

구월 초에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으로 시작하는 패티김의 노래를 들은 지 

엊그제인데 오늘이 벌써 시월이 첫날이란

다.

 

이제 또 얼마 지나면 우리는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을 들어야 할 것이다. 세월이 무섭

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구월은 산야가 푸르렀지만 시월에 들어서면 

온통 빨갛고 노랗고 갈색으로 변해갈 것이고 

결국엔 나무는 흉칙하게 발가벗겨질 것이다.

 

인생도 나무와 무엇이 다르랴!

젊어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를 먹으며 한

겹 두겹 벗겨지며 발가벗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을이란 계절은 솔직하고 정직한

계절이다. 베일에 가렸던 모든 것을 솔직히 내

려놓는 계절이니 말이다.

 

시월!

이 계절엔 너도 나도 나무처럼 발가 벗겨진 솔

직한 너와 내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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