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과 와인
냉장고를 뒤지니 누가 전에 먹으라며 사다준
녹두전이 있었다. 녹두전만 놓고 먹으려니
영 제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손님이 왔을 때 먹다 남은 와인을 꺼
내 녹두전과 함께 마셔 보았다. 그러나 제 맛
이 나지를 않는다. 녹두전에 막걸리가 있어야
제맛인데 말이다.
마치 민들래가 노란 저고리에 어울리지 않는
빨간치마를 입은 격이다. 인생도 조화다. 한
지 다른 한쪽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사
는 것이 조화인 것이다.
녹두전과 와인 분명 어울리지 않는 짝이다.
인생에도 조화가 있다. 막걸리에는 녹두전
이 어울리듯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그보다 조화로운 인생은 없을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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