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녹두전과 와인

운우(雲雨) 2020. 3. 31. 07:40

녹두전과 와인

 

 

냉장고를 뒤지니 누가 전에 먹으라며 사다준

녹두전이 있었다. 녹두전만 놓고 먹으려니

영 제맛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서 손님이 왔을 때 먹다 남은 와인을 꺼

내 녹두전과 함께 마셔 보았다. 그러나 제 맛

이 나지를 않는다. 녹두전에 막걸리가 있어야

제맛인데 말이다.

 

마치 민들래가 노란 저고리에 어울리지 않는

빨간치마를 입은 격이다. 인생도 조화다. 한

지 다른 한쪽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사

는 것이 조화인 것이다.

 

녹두전과 와인 분명 어울리지 않는 짝이다.

인생에도 조화가 있다. 막걸리에는 녹두전

이 어울리듯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그보다 조화로운 인생은 없을 것이

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0) 2020.04.05
실개천을 보며  (0) 2020.04.02
꽃피고 새 울건만  (0) 2020.03.29
“남아 일언 중천금”  (0) 2020.03.27
할미꽃  (0)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