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천상의 그리움 / 오남희

운우(雲雨) 2020. 1. 9. 06:50

천상의 그리움 / 오남희

 

 

하얀 바람으로 불어오는

고통의 땅을 떠난 자유인의 영혼이

그림자로 서성이고 있네

양심을 접은 무리 그 탐욕에 한생이 무너져

검은 수면으로 흩어진 숨결들

 

 

시간에 멈춰버린 뭇 자국들의 넋이

찬비로 이 땅을 울리는데

쇠잔해진 상처마저

부빌 곳 없는 남아 있는 자의 한

 

 

침몰해가는 여객선 안에서

마지막 피울음의 절규를 저

차가운 바다가 뱉어 내고 있지만

 

 

세월에 밀려 차차

허공 블랙홀로 사라질지니

아이들아 푸른 바람이 되어서라도

엄마 품속에 계속 머물러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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