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자리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20. 1. 11. 13:35

꽃나리 / 화운 임승진

 

 

지난 밤 함박눈 내릴 때

감나무 가지마다 꽃이 피었다

말간 홍시 떨어진 꼬지 위에

소복 소복 쌓인 눈

 

 

해마다 봄이면

노오란 미소 만발했다가

연둣빛 얼굴로 아롱지고

주렁주렁 붉은 가슴 스러져

까만 인내 고인 자리

눈 시린 겨울 꽃이 되었다

 

 

노랗게

파랗게

빨갛게

까맣게

하얗게

 

 

바람 불어 흔들리는 날이나

비에 젖어 흐느끼는 날이나

사시사철

넘치도록 충만한 엄마의 품!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총사 / 박덕규  (0) 2020.01.13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0) 2020.01.12
금수산 연가 / 박인수  (0) 2020.01.10
천상의 그리움 / 오남희  (0) 2020.01.09
창문과 바람 / 박덕규  (0)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