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리 / 화운 임승진
지난 밤 함박눈 내릴 때
감나무 가지마다 꽃이 피었다
말간 홍시 떨어진 꼬지 위에
소복 소복 쌓인 눈
해마다 봄이면
노오란 미소 만발했다가
연둣빛 얼굴로 아롱지고
주렁주렁 붉은 가슴 스러져
까만 인내 고인 자리
눈 시린 겨울 꽃이 되었다
노랗게
파랗게
빨갛게
까맣게
하얗게
바람 불어 흔들리는 날이나
비에 젖어 흐느끼는 날이나
사시사철
넘치도록 충만한 엄마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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