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단상
겨울이라 해도 온화한 날씨라 그런지
비가 내린 텃밭은 푸른 빛이 감돈다.
아직 추위다운 추위가 없었기에 텃밭
의 풀들이 봄인양 고개를 들고 살아나
는 기색이 역력하다.
도봉산엔 낙엽이 모두 떨어져 헐벗은
나무가 오늘따라 궁상스럽게 보임은
왠지 모르겠다.
나무 밑에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이 오
늘은 비를 맞아 촉촉히 젖어 있다.
아직 겨울은 시작에 불과한데 텃밭의 성
급한 새싹이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추
위에 얼어 죽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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