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얀 걸음 / 화운 임승진

운우(雲雨) 2019. 12. 22. 07:50

하얀 걸음 / 화운 임승진

 

 

타는 가뭄에 목마르다가

선들바람 몰려오더니

통곡 어린 소나기

 

 

울 아버지 무덤가에

산안개로 피어올라

메말랐던 초목을 적신다

 

 

불현듯 오셨다가

어이 서둘러 가시는지

산 너머 또 산인데

불러도 응답 없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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