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호반의 정적 / 오남희

운우(雲雨) 2019. 12. 20. 06:37

호반의 정적 / 오남희

 

 

찬 서리 강 언덕에

서늘한 강바람을 몰고 와

혹한의 적막이

차가운 지평을 흔든다

 

 

얼어 꼼짝도 않는

강심엔 언제쯤 물고기가

구름과 신나게 노닐까

 

 

봄이 오면 강 언덕엔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제일먼저 봄을 알리겠지

 

 

석류처럼 빨간 가슴으로

초록 숲을 스치는 푸룬 바람으로

한줌 부드러운 햇살을

쏟아 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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